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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수기

안녕하세요! 티치온입니다.

2020년 서울 지방직 경채 합격자 이** 님(31세, 남)

작성자 : 티치온 운전직 작성일자 : 2021-12-30 14:53:12

조회수 249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서울시 9급 운전직에 최종합격하여 합격수기 남깁니다.

서울시는 사회와 자동차 구조원리 및 도로교통법규 두 과목을 시험 보는 지역입니다.
과목 수는 두 개로 적지만 응시 자격으로 1년의 대형 운전경력이 필요하여 전체 준비기간은 총 1년 6개월 걸렸습니다. 운전직은 공부도 공부지만 경력 쌓는 기간이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하는 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마을버스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고 2교대 근무 특성상 새벽에 일찍 출근하거나 새벽 늦게 퇴근하는 수험생 같은(?) 생활의 연속입니다. 거기에 다수에 승객을 태우고 다니기 때문에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늘 긴장 속에 삽니다. 화장실 가는 시간,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일하면서 사고 없이 안전운전 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그런데 공부하면서 느꼈는데 일반행정 같이 5과목 시험 보는 분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는 두 과목 밖에 안되기 때문에 공부기간이 짧았고 두 과목 모두에 전력투구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지만 5과목은 정말 어떻게 하나 싶고 시험이 다가올수록 차라리 경력이 필요한 게 다행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운전직 공부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고민했던 부분은 어떤 선생님 강의를 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수험생활을 한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일타강사를 들으라는 의견이 절반, 샘플 강의 들어보고 고르라는 의견이 절반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 경우에는 샘플 강의로는 각 선생님의 강의 스타일을 파악하기가 힘들었고 믿고 듣는다는 일타 강사 커리큘럼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나마 사회는 몇 분의 유명한 선생님이 있지만 자동차 구조나 도로교통법규는 선택의 폭이 정말 좁습니다. 결과적으로 일타 강사 수업을 듣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민준호 선생님 수업은 쉽고 재밌습니다.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시고 어려운 개념은 특유의 능멸(?)로 쉽게 기억시켜 주십니다. 정말 수험생활이 끝나고도 생각나고 다시 듣고 싶은 강의였습니다. 자구/도교 이윤승, 김진아 선생님은 케미가 좋습니다. 두 분이 유튜브도 운영하시는데 형제 같은 분위기로 시너지 효과를 냅니다.

- 자구 도교
 평소에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자동차 구조원리 처럼 이론적으로 접근하다보니 너무 생소하고 난해한 과목이었습니다. 자구를 공부해보신 분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하시겠지만 1회 차 중간정도 들었을 때 이론 강의를 완강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어렵고 재미가 없었습니다. 쌤께서도 계속 하시는 말씀인데 일단 용어가 너무 낯섭니다. 마치 영어 단어도 제대로 못 외우는 사람한테 독해를 해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막막했지만 그렇다고 안할 수도 없었기에 꾸역꾸역 1회 차 완강했습니다. 분명 강의는 다 들었는데 정말 남은 게 하나도 없는 기분이었습니다.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자동차 구조 원리는 기본 이론을 2~3회 듣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확실히 반복해서 들으면 몰랐던 단어가 들리고 그림이 어느 정도 그려지면서 그때부터 약간 흥미가 생깁니다. 자구는 용어가 익숙해지면 반은 왔다고 생각합니다. 자구는 공부하면서 난해했던 것이 사회처럼 고교과정에 따른 교과서가 있는 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기본서 내용이 예전에 나온 기출문제를 토대로 구성되고 문제나 지문에서 따온 표현이 많습니다. 여기서 더 문제인 것이 기출문제가 비공개인 지역이 많기 때문에 그 표현마저 애매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자구 과목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시험 치는 지역 수준에 맞는 나름의 내용 정리가 필요합니다. 서울, 경기, 충남, 대구/경북, 전남, 부산 등 지역에 따라 시험 난이도가 확연히 다른 과목이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풀면서 시험 볼 지역의 난이도를 꼭 체감해보시기 바랍니다. 자구 이론을 다 듣고 서울시 5개년 문제를 풀어봤는데 배운 거에 비해 허무할 정도로 단순한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만큼 모든 지역을 다 아우르는 수준으로 강의해주시기 때문에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중요한 것과 버려도 되겠다 싶은 것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윤승 선생님의 2020년 이론 + 300제 두 권만 봤는데 서울시험 대비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자구 기본서에서 특히 도움이 되었던 것은 QR코드에 연결된 유튜브 였습니다. 윤승 쌤은 현직에서 대학생을 가르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좋은 교보재가 많습니다. 교재에서 그림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이해도가 높습니다. QR코드만 잘 이용해도 정말 많이 도움 되실 겁니다. 앞선 과목들이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면 도교는 암기가 중요한 과목입니다. 물론 이해를 바탕으로 외우는 것이 당연히 좋겠지만 사회나 자구에 비하면 이해보다는 암기위주의 공부방식이 어울립니다. 진아쌤 이론 강의를 딱 한번 듣고 나서 이후에는 계속 책 읽듯이 가볍게 읽었습니다. 사실 세 과목 중에 도교를 가장 등한시했는데 시험이 다가올수록 가장 불안했던 과목이 도교였습니다. 분명히 비중이 자구만큼 높기 때문에 얕보거나 소홀히 하시면 안 됩니다.(제가 그랬다가 마지막까지 피 말렸습니다.) 기본서를 독서하듯이 가볍게 읽기만 했더니 문제를 풀면 절반 정도 맞았습니다. 자신감도 떨어지고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처음부터 한음절 한음절 정독했습니다. 도교는 특히 많이 볼수록 점수가 나오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 도교는 그냥 기본서를 정말 많이 읽었습니다. 많이 읽다보니까 나중에는 30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을 하루에 한번 씩 보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자주보고 익숙해지는 게 중요한 과목입니다. 간혹 범칙금을 외워야 하냐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연히 외워야 합니다. 범칙금도 엄연한 시험범위입니다. 물론 출제빈도가 잦지는 않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범칙금 관련한 문제가 더 안 나오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범칙금을 외우지 않는 것은 전쟁 나갈 때 총은 가지고 가는데 총알을 부족하게 들고 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적을 죽여야 하는데 총알 한발이 부족해서 최악의 경우를 맞게 되는 경우인거죠. 기본서에 있는 범칙금 너무 많습니다. 당연히 다 못 외웁니다. 그러니 기본적으로 시험에 나온 적이 있거나 최근 이슈, 선생님이나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정도는 확실히 외우고 가야합니다. 올해 경기도, 서울 모두 범칙금 문제 안 나왔습니다. 정말 열심히 외웠는데 안 나오니까 허무했습니다. 그렇지만 1점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시험에서 결정적 한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가급적이면 외우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 사회
 아마 OT 강의에서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던 거 같습니다. 사회는 본인이 책임지고 끌고 갈테니 시키는 대로 믿고 따라오라고... 저는 이 말이 너무 믿음직스러웠습니다.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커리큘럼만 잘 따르면 합격할 수 있겠다는 강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기본적으로 사회는 꽉 잡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기초부터 인강 듣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습니다. 저는 아래 순서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 기본+심화 -> 필기노트 -> 기출완성 -> 진.동형 모의고사 part1
사실 진.동형2랑 파이널까지 들을 계획이었는데 공부를 하다 보니 그것까지 다 들으면 사회공부가 질릴 거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기본+심화 과정으로 기본 개념은 쌓았는데 강의가 끝나니까 공부가 제대로 된 게 맞나 싶어서 빠르게 필기노트를 다시 한 번 들었습니다. 이론 강의만 두 번 들은 셈인데 다 듣고 나서도 자신이 없어서 또 다시 들을까 했는데 계속 이론만 듣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바로 기출완성으로 넘어갔습니다. 결국에는 시험장에서 문제를 빠르게 푸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이론이 부족한거 같아도 문제풀이로 넘어가면 됩니다. 어차피 문제풀이 가도 개념설명 다 해주시고 계속해서 이론서 보면서 추가 공부해야 합니다. 문제 풀면서 계속해서 이론이 더해지기 때문에 이론 강의만 고집하고 있으면 안 됩니다. 기출강의 완강하고 혼자 문제 풀면서 이해 안가는 부분은 다시 인강 들으면서 계속 반복했습니다. 이해가 안가면 두 번 세 번 들었습니다. 반복해서 듣다보니 몰랐던 개념이 이해가고 놓친 부분이 다시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파이널까지 듣는 게 목표여서 기출문제 어느 정도 정리하고 바로 진동형 모의고사로 넘어갔습니다. 진동형의 경우 확실히 기출보다 난이도가 있습니다. 선생님도 말씀하시지만 스무 문제를 전부 어려운 문제로 구성하다보니 고득점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진동형 점수가 안 나온다고 너무 좌절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시험장 가면 대부분 기출문제 수준으로 나오고 고득점을 위한 한 두 개의 킬러문제가 진동형 수준이었던거 같습니다. 진동형 점수 안 나온다고 좌절하기 시작하면 사회가 미워지고 공부 의욕도 떨어집니다. 진동형 점수에 너무 일희일비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진동형 part1 까지 풀고 강의까지 듣고 나니 진동형2 와 파이널은 하지 말고 기출위주의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준호쌤 기출문제만 5회독 했습니다. 가끔 10회독, 20회독처럼 회독 수에 연연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2번~3번을 보더라도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히 구분해서 알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똑같은 책을 5번 보니 문제만 읽어도 답이 기억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회독의 목적은 무조건적인 반복이 아니고 취약한 부분을 정확히 알고 보완하는데 있습니다. 기출문제 마무리 하고는 여러 시행처별 문제 출력해서 20분 안에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저는 많은 문제를 푸는 것보다 하나를 알더라도 정확히 알자는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저는 올해 사회 95, 자구/도교 90 점에 가산점 0.5점으로 총 93점으로 합격했습니다.
사회에서 한 개, 자구에서 한 개, 도교에서 한 개 틀렸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각 과목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공무원 시험은 엉덩이 무거운 사람이 이기는 시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 하기 싫을 때도 책상에 앉아서 한 글자라도 더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한 달 남았을 때는 어느 과목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는 거 같아 불안했습니다.
마지막 한 달이 생각보다 깁니다. 최종 일주일도 정말정말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러니까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긴장 유지하세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일정 수준에 도달했다면 합격은 마지막 한 달에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합격하신 모든 분들 더불어 축하드리고 불합격 하신 분들도 꼭 공직에서 뵙게 되길 빌겠습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